짧은 생각 88

주사바늘과 솜에 대해

첫 펜을 다 써서 추가 펜을 구입했습니다. 헌데 처음엔 주삿바늘과 솜을 세트로 구매했는데 두번째 부터는 그냥 펜만 처방해 주시더라고요;; 해서 본의아니게 바늘과 솜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는데 알아보다 보니 생각보다 구입의 폭이 넓어서 놀랐습니다 전용 세트를 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전혀 아니고 32G(게이지)에 4mm에서 6mm까지의 멸균 주사기면 그냥 편하게 꽂으면 되는 수준이고 약간의 추가적인 오차가 있어도 쓰시는 분들이 있으신 듯 한데 일단은 저 범위가 가장 무난한 것 같았습니다. 복잡하시면 삭센다 주사침이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것들 중에서 적당한 거 사셔서 끼우시면 되는 수준이고요. (물론 개인적으론 의료기기다 보니 인터넷 보다는 약국에서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만은) 솜은 뭐 애초에 소독을..

휴약(?)문화 단상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휴약이라는 괴이한 문화가 있는 모양입니다. 내용인즉슨 처방된 약을 환자가 고의로 안 먹는 문화를 그럴싸하게 이름을 붙여서 '휴약이다~' 하는 상황이던데 의학적 근거도 없고(오히려 꾸준히 약물치료를 했을 때 도움이 된다는 논문만 있지요) 처방된 약물이 '의료용 마약류'인 관계로 인터넷에 "휴약을 했다~"(=먹지 않고 잉여분을 만들었다)는 말이 자칫하면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뜨악할 일입니다. 소위 '휴약'을 용인하는 의사라면(그럴 분이 얼마나 계실까 싶지만) 애초에 휴약분을 처방을 안 하셨겠지만 6개월 이상 장기투여 시 평가하고 약물 투약 여부를 '조절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터넷에 유행하는 삼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투약을 건너뛰는 참..

짧은 생각/ADHD 2020.11.22

ADHD는 허구다? / EBS 뉴스 G와 레온 아이젠버그

국내에 ADHD 허구론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대게 들어보면 기원이 비슷하더라고요 대부분은 말씀하시면서도 출처를 모르지만 '레온 아이젠버그', '양심고백', '프랑스는 거의 없다' 뭐 이런 조합을 듣다 보면 2015년 4월 25일 EBS의 뉴스 G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하시는 것 같던데 www.youtube.com/watch?v=WMBRBqSY5Kc 요녀석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1. 미국 아동의 ADHD진단률은 11% 영국은 3%, 프랑스는 거의 없다. 2. ADHD의 창시자(?)인 레온 아이젠버그 박사가 ADHD는 만들어진 질병의 전형이라는 양심고백을 했다. 고 하는데요. 제가 자세히 써볼까 했는데 오래된 이야기다 보니 이미 체계적으로 반박을 한 뉴스가 있더라고요. m.kmib.co.kr/..

짧은 생각/ADHD 2020.11.21

약물치료 초기의 고양감(메틸페니데이트)

처음에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게 해 준 원동력이 뭐냐 하면 역시 이 친구죠. 콘서타든, 메디키넷이든 약효 시작 시간과 지속 시간이 어쨌든(저는 페니드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약빨이 들기 시작할 때 절대 모를 수 없는 특유의 그 힘이 나고 발랄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활발해지고, 사교적이고 싶어지고 정서적으로 뒤에서 뭔가가 나를 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확 달려나가고 싶은 느낌이 들어요. 덕분에 밀린 일을 한다거나 주변 사람들을 챙긴다거나 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서 좋기도 했지만 약효가 떨어질 때 상대적인 상실감이라거나, 정서가 완전히 달라져서 수습이 되질 않는 일이 잦아서 당혹스러웠던 적도 많았죠. 그래서 한 때는 저 고양감에 도달한 상태를 유지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면 조증이라는 ..

짧은 생각/ADHD 2020.11.17

ADHD와 공존장애

adhd란 친구가 그냥 혼자만 떡 하니 있다면 견딜만하겠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냥 남들 다 겪는 일이 조금 심한 사람 집중이 좀 힘들고 미루는 게 좀 심하고 호들갑이나 변덕이 좀 과하다거나 뭐 그런 성격 수준에서 끝나는 이야기였을 것 같거든요. 헌데 ADHD와 관련된 의료서적을 보면 떡 하니 주요 공존 장애를 언급할 정도로 우울, 양극성(조울) 같은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흔하니 문제다 싶어요.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약간의 조증과 심한 울증을 동반한 양극성 장애가 같이 있어서 ADHD가 심한 편인데도 조증이 자극될까봐 약을 맘껏 못 쓴다고 하고 가뜩이나 ADHD로도 무기력해질 때가 흔한데 우울 삽화까지 시작되면 어디서부터 수습을 해야할지 감도 안 오는 경우가 일 년에도 몇 번씩 반복되거..

짧은 생각/ADHD 2020.11.09

최소용량으로도 꽤...

저녁에 맞았을 때 아침에 폭식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10월 27일 포스팅 이후로 아침에 맞았더니 이게 의외로 괜찮네요. 저녁에 폭식하게 되어서 조삼모사가 될 줄 알았는데 아침 폭식은 잡히고 저녁 식사는 무난하게 하는 이상적인 패턴을 유지 중입니다. 원래는 1주일마다 용량을 0.6씩 늘려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도 효과를 보는 입장이라 굳이... 싶어서 당분간은 계속 저용량으로 가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