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틸페니데이트 2

휴약(?)문화 단상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휴약이라는 괴이한 문화가 있는 모양입니다. 내용인즉슨 처방된 약을 환자가 고의로 안 먹는 문화를 그럴싸하게 이름을 붙여서 '휴약이다~' 하는 상황이던데 의학적 근거도 없고(오히려 꾸준히 약물치료를 했을 때 도움이 된다는 논문만 있지요) 처방된 약물이 '의료용 마약류'인 관계로 인터넷에 "휴약을 했다~"(=먹지 않고 잉여분을 만들었다)는 말이 자칫하면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뜨악할 일입니다. 소위 '휴약'을 용인하는 의사라면(그럴 분이 얼마나 계실까 싶지만) 애초에 휴약분을 처방을 안 하셨겠지만 6개월 이상 장기투여 시 평가하고 약물 투약 여부를 '조절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터넷에 유행하는 삼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투약을 건너뛰는 참..

짧은 생각/ADHD 2020.11.22

약물치료 초기의 고양감(메틸페니데이트)

처음에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게 해 준 원동력이 뭐냐 하면 역시 이 친구죠. 콘서타든, 메디키넷이든 약효 시작 시간과 지속 시간이 어쨌든(저는 페니드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약빨이 들기 시작할 때 절대 모를 수 없는 특유의 그 힘이 나고 발랄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활발해지고, 사교적이고 싶어지고 정서적으로 뒤에서 뭔가가 나를 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확 달려나가고 싶은 느낌이 들어요. 덕분에 밀린 일을 한다거나 주변 사람들을 챙긴다거나 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서 좋기도 했지만 약효가 떨어질 때 상대적인 상실감이라거나, 정서가 완전히 달라져서 수습이 되질 않는 일이 잦아서 당혹스러웠던 적도 많았죠. 그래서 한 때는 저 고양감에 도달한 상태를 유지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면 조증이라는 ..

짧은 생각/ADHD 202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