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 10

이렇게 빡쎈 책일 줄 알았다면...-[물성의 원리]

...속았습니다. 물성이 중요하다! 물성은 길이와 크기가 좌우한다! 식품은 탄단지랑 물만 알면 된다! 뭐 이런 이야기가 핵인 것 같아서 저같은 화알못도 읽을 수 있는 책인가 하고 봤다가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거의 두 달을 골머릴 썩었네요. 그래도 여기저기 재밌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김치냉장고가 냉장고보다 10도 정도 낮아서 김치의 보관성이 보전이 된다거나 우리가 겉바속촉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곤충을 먹던 습관에서 유래된 게 아닐까 하는 추정이라거나 하는 곁가지도 재밌었고,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이 생각보다 많은 걸 고려해서 만들어지고 있구나 하는 걸 알게되면서 당장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씹고 있는 껌부터도 어딘가 신기하게 느껴지는 느낌을 주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다만 섭취하는 느낌까지만 고려하기에도 ..

읽고 생각 2020.12.11

학원 교재 느낌[데이터 사이언스 입문]

통계 쪽 책을 몇 권 읽다가 최근에 이 쪽 책을 읽은 기억이 가물해서 집은 책입니다. 내용은 입문이라는 제목이 아쉽지 않게 데이터 사이언스가 무엇인지, 그 바탕을 이루는 통계적 원리와 역사는 어떠했는지, 그래서 현재 어떠한 방법들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건지에 대한 간략한 내용이 고루 나와 있다고 할 수 있는 책인데요 하지만 상당한 내용을 한 번에 다루려다 보니 전문 용어를 적은 해설로 다수 사용하거나, 통계적 전제를 밀도 있게 사용하는 부분 등이 있어서 입문자가 편하게 보면서 자습하라고 만든 책의 느낌은 아니고 저자가 중요한 메모들을 보면서 해설을 하기 편하게 만든 수업용 교재에 가깝다는 느낌이 여기저기 묻어나는 책이었습니다. 입문자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입문 수준을 달성하신 분이 가볍게 ..

읽고 생각 2020.11.18

보험맛 통계탕 [나는 통계적으로 판단한다]

보험계리사 경력이 짙은 저자의 서적답게 통계 교양서를 지향하고 있지만 경영학, 행동심리 등의 다른 학문도 섞여 있고, 무엇보다 약이나 감염, 사망률 같은 보험 관련된 내용이 사례 등으로 배어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장단이 있지만 굳이 따지면 순수 통계 교양서의 사례보다는 (주사위, 사람 순서 정하기 등등) 덜 추상적이라는 점에서 더 낫지 않았나 싶었어요. 해서 책의 주제는 통계를 바탕으로 한 실용적 사고를 통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표지에 35가지 레슨이라고 되어있는데 실제로 뭘 연습시키고 하는 장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이런 게 있는데 공식은 어려우니까 뺐어요ㅎㅎ 대신 이런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같은 느낌으로 소개하는..

읽고 생각 2020.11.07

낙천적 진보로 세상 바라보기 [팩트를 알면 두렵지 않다]

서문부터 여러 지표들이 꽤 괜찮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당시가 끔찍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후보 연설과 실제의 거리를 지적하는 다분히 정치색이 있는 책입니다. 대신 단순히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는 원숭이보다 주식투자를 잘할까?' 같은 질문에 답하는 인지심리, 통계 교양서 느낌이 나는 책보다는 좀 더 추상적이고 큰 규모의 질문 예를 들면 '경제는 무너질 것인가?' 라거나 '독재자들은 왜 승리하지 못할까?' 같은 의문에 다가가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당신이 주목하지 않는 곳(주로 3세계)에서부터 세상은 꽤나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인상 깊었던 부분이 꽤 많은데 굵직한 것만 남겨보면 -1957년의 독감을 예로 들면서 유행병이 보..

읽고 생각 2020.11.01

얇지만 만만하지는...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 -한 번 배우고 평생 써먹는 숫자 감각 기르기]

전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히 와 닿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혀 숫자적이지 않은 곳에서 발생해서 머리를 아프게 하더라고요 바로 단위 환산 문제입니다. 파운드, 야드, 헥타르, 밀리언, 빌리언... 우리네 문화권에서는 그다지 문제 되지 않는 내용이 책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롭게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이 핵심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 숫자가 등장한다고 해도 일단 따져보는 태도를 가져보라는 문제의식이라거나 그 과정에서 어림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내용만큼은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책 내용과는 완전 상관없는 내용인데 후기에서 알았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이런 책이 있었는데(2013년 즈음) 1988년도 책이었군요... 이 책도 비..

읽고 생각 2020.10.19

저출산 무엇이 문제인가 -NHK가 제시한 문제점과 처방책

2016년 2월에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엮은 책입니다. TV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 책들이 으레 그렇듯 잘 읽히는 얇은 책이었고요 내용은 왜 지금의 출산율 박살이 생겼는지, 이게 왜 문제인지, 문제에 대한 노력은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내다 이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는 과정에서 일본의 한 지방과 프랑스의 사례를 살펴보며 '돈'과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해 나갑니다. 특히 돈에 무게를 많이 싣는 느낌이 강한데요 이 부분을 좀 자세히 살펴보시면 우리나라에서도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결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한다'는 건 비정규/정규직 혹은 소득에 따른 혼인율과의 상관관계 등에서 많이 증명되는 내용이니 여기서 증명하는 과정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하..

읽고 생각 2020.10.17

사기학 개론 교재 [사기의 세계- 전문가가 알려주는 평생 사기방지비법]

추상적인 정의에서 출발해서 생애주기별로 많이 당하는 사기 종류를 정리한 책입니다. 예를들면 청소년기에는 게임 아이템 관련 사기라든가 노년기에는 건강식품 관련 사기라든가 하는 것들에 대한 사례와 수법을 소개하는 그런 책이죠 재밌으려면 충분히 재밌을 수도 있을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구성이나 문체가 딱 수업 교재 느낌이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사례를 들면서 설명을 해주는데도 딱히 몰입이 안 되고 그냥 딱딱한 법조 판례집 보는 느낌이 들고 형법상 구성요건 성립조건이나 따져보게 되는 느낌을 줘서 되게 별로였어요 해서 재미를 위해 읽는 책으로는 너무 딱딱하고 학술적으로 읽기에는 너무 단순한, 최신 연구같은 내용보다는 사기는 피해를 보면 복구하기 힘드니 미연에 방지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행동..

읽고 생각 2020.10.09

용두사미, [그 회사는 직원을 설레게 한다]

아 시작은 훌륭했습니다.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레이드에 비유하면서 두뇌 속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탐색 시스템'을 자극하라는 도입부터 연이은 훌륭한 연구결과들, 책의 영어 부제목 : 너네 직원이 하는 일 사랑하게 만들도록 돕는 신경과학 이 아쉽지 않게 과학적인 근거가 탄탄한 책이라는 느낌이었는데요 뒤로 갈수록 근거는 약해지고 주장이 과감해지는 책이 아니었나 하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각 장을 중심으로 책의 내용을 좀 되짚어보면 ////////////////////////////////////////////////////////// Part 1 탐색 시스템 1. 탐색 시스템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우리 뇌의 도파민 체계를 자극하고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학습 체계를 이용하여 삶을 흥미롭게 만..

읽고 생각 2020.09.26

저에겐 좋았던 해열제 [우리 아이 스마트폰 처방전]

최근에 비가 잦아서 신체적으로 움츠러들어서인지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저는 이런 시간이 늘어날수록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계기가 없으면 바로 행동을 고치지는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계기로 삼을 책이 필요해서 읽게 된 책이 오늘의 책 [우리 아이 스마트폰 처방전]입니다. 제목만 보면 육아에 초점이 맞춰진 책 느낌을 주는데 원제는 DISCONNECTED (=연결되지 않은)라는 제목이고 내용도 아이에게 이렇게 하라는 것 보다는 아이에게 거울이 되는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부분(이하 스마트폰)에 무게를 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서 본문을 좀 살펴보면 크게는 스마트폰이 우리를 어떻게 망쳤는지를 아이들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1부 그렇게 망쳐진 게 아이들 뿐만이 ..

읽고 생각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