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

저에겐 좋았던 해열제 [우리 아이 스마트폰 처방전]

민소법에이쁠 2020. 9. 20. 08:21

최근에 비가 잦아서 신체적으로 움츠러들어서인지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저는 이런 시간이 늘어날수록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계기가 없으면 바로 행동을 고치지는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계기로 삼을 책이 필요해서 읽게 된 책이

 

오늘의 책 [우리 아이 스마트폰 처방전]입니다.

 

제목만 보면 육아에 초점이 맞춰진 책 느낌을 주는데

원제는 DISCONNECTED (=연결되지 않은)라는 제목이고

내용도 아이에게 이렇게 하라는 것 보다는

아이에게 거울이 되는 부모부터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부분(이하 스마트폰)에 무게를 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서 본문을 좀 살펴보면

크게는 스마트폰이 우리를 어떻게 망쳤는지를 아이들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1부

그렇게 망쳐진 게 아이들 뿐만이 아님을 확인시켜주는 2부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말해주는 3부로 이루어진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각각의 핵심을 조금씩 살펴보면

 

1부는 인간 두뇌의 가소성, (말랑말랑함, 변화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덕분에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머리가 변해버린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변화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하루 3~4시간 정도의 꾸준한 자극이라는데

이미 2005년에 카이저 가족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이란 곳에서 조사한

8~18세 어린이와 청소년의 전자 미디어 사용 시간이 6시간 30분이었고요

같은 곳에서 2008년에 조사한 결과는 7시간 38분으로 한 시간 이상 증가했습니다.

여기에는 휴대하기 편한 스마트폰과,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SNS,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친구들의 역할이 컸고

그 친구들이 점점 발달하면서

2015년 커먼센스 미디어(Common Sense Media)라는 곳에서 다시 조사한 결과는

무려 하루 9시간이었다고 하니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이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그리고는 이 영향이 어떤 영향인지를 설명하는데,

유감스럽지만 좋은 영향은 아닙니다.

 

낮은 자존감, 산만함, 심지어 거북목이나 뇌종양 등 물리적 영향까지를

상담자로서 저자가 겪은 사례와, 근거로 삼을만한 연구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고요

 

이어서 2부에서는

 

대인관계와 정서, 사회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마저 설명해줍니다

 

영향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동일한데

타인의 너무 사소한 소식까지 실시간으로 알게되면서 자기의 내면에 집중할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되거나

전자기기의 짧고 신속한 자극에만 익숙해져서 차분히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거나

전자기기를 통한 접촉 외의, 사람의 표정을 읽는 법, 몸짓이나 어투 등의 미묘함을 읽는 법에 둔감해지게 되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식이죠

 

요는 전자기기를 통해 너무 많은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기형적으로 발달한 소통능력으로 고통받는다는게 핵심 되겠습니다.

 

그래서 3부에서는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데

 

(출처 : 예문아카이브 홍보물)

뭐 이런 것도 있고 마음챙김이라든가, 집중력 훈련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은

 

저는 9장에 있는 내용 '디지털 탯줄을 자르자'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SNS나 스마트폰이 없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몰랐을 일들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말고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가 디지털로 소통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바로바로 만족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연시키겠다고 다짐'하여서

'인내심은 기르되, 충동심은 자제'하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요.

 

해서 저자가 상담 전문가라고 하고, 160p정도의 내용이라서 큰 기대 없이 읽은 책 치고는

인용된 근거가 탄탄하고 내용이 알차서 굉장히 흐뭇하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조금은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책이 되어주기도 해서 고맙기도 하고요.

 

저처럼 자기의 전자기기 활용 습관을 위해서 읽는다면 육아에 대한 비중이 제법 있어 다소 애매한 감이 있긴 합니다만은

자녀분의 사용습관을 위한 책을 찾아보고 계시다가 이 글을 보신 분이시라면

적확한 책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릴 책이니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