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생각 2

호흡이 좋았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포일러 있음

액션 영화에 관객이 바라는 게 있다면 호쾌함이겠죠 거기에 하드보일드를 표방한다면 칙칙한 분위기, 등장인물들의 적당한 뒷배경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감독은 그런 장르나 개념의 핵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많은 작품들이 그런 중심가치를 알고 있음에도 그 주변부에 사족을 너무 많이 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불필요한 연결고리들을 다 잘라낼 줄 알았던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초반의 살인청부 씬에서는 영화 초반의 몰입을 유도하고 주인공의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지만 중반부의 추격살인 씬들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죠 오히려 괜히 공포감 조장하면서 시간 끌 필요 없이 깔끔하게 살해된 장면으로 넘어갔던 쪽이 대단한 실력자구나 하는 압박감을 주면서 오싹함을 느끼게 합니다. 또..

보고 생각 2020.10.24

전개가 아쉬운 [소셜 딜레마]

따끈따끈한 올해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입니다. 소셜미디어의 어두운 부분을 그 과실을 가장 힘차게 씹어먹는 넷플릭스에서 다룬다니 이미 여기서부터가 멋진 딜레마라서 안 볼 수가 없었는데요. 도입부터 초반 전개까지는 꽤 좋았습니다. 각종 소셜미디어의 전직 중역들과 전문가들을 통해 소셜미디어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를 매개로 광고주에게 거래를 시도하는 '인간 선물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그러한 작동 구조 속에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왜 빠져들 수밖에 없는지를 해설하며 이런 추상적인 설명이 상황이 와 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극중극으로 한 가정의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영상매체의 장점을 잘 살렸거든요. 하지만 이야기가 확장되면서는 조금 동의하기 힘든 전개, 어떻게 보면 지극히 넷플릭..

보고 생각 202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