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게 해 준 원동력이 뭐냐 하면
역시 이 친구죠.
콘서타든, 메디키넷이든 약효 시작 시간과 지속 시간이 어쨌든(저는 페니드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약빨이 들기 시작할 때 절대 모를 수 없는
특유의 그 힘이 나고 발랄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활발해지고, 사교적이고 싶어지고
정서적으로 뒤에서 뭔가가 나를 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확 달려나가고 싶은 느낌이 들어요.
덕분에 밀린 일을 한다거나
주변 사람들을 챙긴다거나 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서 좋기도 했지만
약효가 떨어질 때 상대적인 상실감이라거나, 정서가 완전히 달라져서
수습이 되질 않는 일이 잦아서 당혹스러웠던 적도 많았죠.
그래서 한 때는 저 고양감에 도달한 상태를 유지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면 조증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어쨌거나 그러다보니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라는 점에서
일부 장점은 있지만 부작용의 한 형태라는 말이 납득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친구는 한 1년 정도? 1년 이상? 데리고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침에 약을 먹으면 잠깐이라도 특유의 느낌이 나는 순간까지 포함하면요.
요즘은 거의 느끼질 못하게 됐지만
문득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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