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ADHD

휴약(?)문화 단상

민소법에이쁠 2020. 11. 22. 14:15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휴약이라는 괴이한 문화가 있는 모양입니다.

 

내용인즉슨

처방된 약을 환자가 고의로 안 먹는 문화를

그럴싸하게 이름을 붙여서 '휴약이다~' 하는 상황이던데

 

의학적 근거도 없고(오히려 꾸준히 약물치료를 했을 때 도움이 된다는 논문만 있지요)

처방된 약물이 '의료용 마약류'인 관계로 

인터넷에 "휴약을 했다~"(=먹지 않고 잉여분을 만들었다)는 말이

자칫하면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뜨악할 일입니다.

 

소위 '휴약'을 용인하는 의사라면(그럴 분이 얼마나 계실까 싶지만)

애초에 휴약분을 처방을 안 하셨겠지만

 

6개월 이상 장기투여 시 평가하고 약물 투약 여부를 '조절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터넷에 유행하는 삼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투약을 건너뛰는 참신한 치료법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데

빈번히 이루어지는 걸 보면

 

대부분은 환자 임의로 저지르는 상황일 것이고

의사는 상황을 모르고 계속 처방을 하면서

결과적으론 약이 쌓이고 있겠죠

 

보통 약이어도 좋지 않은 이야긴데

가뜩이나 마약류에 민감해서 암페타민도 치료제로 승인이 안 나는 상황에서

별로 좋은 문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의학적 근거도 없어서

환자 자신을 위해서도 득 될 이유가 없고요

 

뭐 이야길 들어보면

약의 효능감 극대화라느니 모 CF처럼 드신 날과 아닌 날의 차이를 느끼고 싶다느니 별소리가 다 있습니다만은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몇 년 치료받은 입장에선

꾸준히 먹고 평균 80점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쪽이

잠깐 90점 찍자고 다시 바닥 30점 찍고 평균 60 나오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