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병원을 결정할 때
저도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 이거였습니다.
뭔가 다른 진료과랑 연계도 잘 되어있을 거 같고
의례 유명한 교수님 한 분씩은 계시는 대학병원 같은 대형병원을 몇 달 걸려 예약 잡고 갈 것이냐
적당히 한 달 내외로 예약이 잡히는 근교에서 유명한 수준의 개인병원을 갈 것이냐하는 문제로요
헌데 당시에는 제가 ADHD라는 확신도 없었고
의료인도 아닌 녀석이 혼자 멋대로 답을 내는 게 아닌가 하는 자기 의심도 있어서
대형병원 세 곳, 개인병원 두 곳에서 진단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과정에서 느낀 점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하나씩 살펴보시면
1. 개인병원이든 대형병원이든 인기 있는 곳이거나 붐비는 시간에 가면 차분히 진료를 못 받는다는 점
2. 진리의 의사 선생님 바이 의사선생님
3. 단순한 선택보다는 조금 합리적으로
가 되겠습니다.
하나씩 설명을 드리면
1. 은 대형병원은 기본적으로 대기시간이 길긴 하지만 진료가 들어갔을 때 차분하게 진료를 봐주는 병원도 있어요. 물론 예약이 5분 단위로 꽉 찼거나 다음 예약환자 계시고 그러는 상황이면 힘들겠지만 확률이 낮아서 그렇지 대형병원도 여유 있을 땐 차분히 진료를 봐주십니다. 마찬가지로 개인병원도 인기 있고 붐비는 곳이면 안부 묻고 약만 타고 나오는 형식이 되는 거구요. 그래서 이건 자기가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의 시간대를 고려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 도 비슷한데 어딜 가더라도 결국은 사람차이라는 문제가 생깁니다
대형병원을 가면 이거다 개인병원을 가면 저거다가 아니라
담당 선생님 성향에 따라서
경험을 믿는 분은 간이 평가지로 하시는 분도 계시고 더 조심스러운 분은 비싼 전문 검사지 쓰시는 거겠죠
저만 해도 대형병원은 세 곳을 갔는데 각각 진단을 받기까지 요청받은 진단검사가 달랐어요.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3이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3. 약물치료가 금방 끝나는 과정이 아닌 이상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어느 병원 누구 선생님을 찾아가기보다는
내가 방문할 수 있는 시간대와 내 성향을 고려해서
차분히 문진이 가능한 시간대에 나를 가장 잘 봐주실 수 있는 선생님
이 계시는 병원을 찾아가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최소한 그런 선생님을 만날 때까지는
우선순위를 환자와 차분히 시간을 들여서 상태를 보려고 노력하시는 분과 함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물러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생각 > ADH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반인도 메틸페니데이트를 먹으면 효과가 있을까? (0) | 2020.12.03 |
---|---|
약물 부작용에 대해 (0) | 2020.12.01 |
휴약(?)문화 단상 (0) | 2020.11.22 |
ADHD는 허구다? / EBS 뉴스 G와 레온 아이젠버그 (0) | 2020.11.21 |
약물치료 초기의 고양감(메틸페니데이트) (1) | 202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