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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공존장애

adhd란 친구가 그냥 혼자만 떡 하니 있다면 견딜만하겠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냥 남들 다 겪는 일이 조금 심한 사람 집중이 좀 힘들고 미루는 게 좀 심하고 호들갑이나 변덕이 좀 과하다거나 뭐 그런 성격 수준에서 끝나는 이야기였을 것 같거든요. 헌데 ADHD와 관련된 의료서적을 보면 떡 하니 주요 공존 장애를 언급할 정도로 우울, 양극성(조울) 같은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흔하니 문제다 싶어요.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약간의 조증과 심한 울증을 동반한 양극성 장애가 같이 있어서 ADHD가 심한 편인데도 조증이 자극될까봐 약을 맘껏 못 쓴다고 하고 가뜩이나 ADHD로도 무기력해질 때가 흔한데 우울 삽화까지 시작되면 어디서부터 수습을 해야할지 감도 안 오는 경우가 일 년에도 몇 번씩 반복되거..

짧은 생각/ADHD 2020.11.09

보험맛 통계탕 [나는 통계적으로 판단한다]

보험계리사 경력이 짙은 저자의 서적답게 통계 교양서를 지향하고 있지만 경영학, 행동심리 등의 다른 학문도 섞여 있고, 무엇보다 약이나 감염, 사망률 같은 보험 관련된 내용이 사례 등으로 배어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장단이 있지만 굳이 따지면 순수 통계 교양서의 사례보다는 (주사위, 사람 순서 정하기 등등) 덜 추상적이라는 점에서 더 낫지 않았나 싶었어요. 해서 책의 주제는 통계를 바탕으로 한 실용적 사고를 통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표지에 35가지 레슨이라고 되어있는데 실제로 뭘 연습시키고 하는 장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이런 게 있는데 공식은 어려우니까 뺐어요ㅎㅎ 대신 이런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같은 느낌으로 소개하는..

읽고 생각 2020.11.07

최소용량으로도 꽤...

저녁에 맞았을 때 아침에 폭식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10월 27일 포스팅 이후로 아침에 맞았더니 이게 의외로 괜찮네요. 저녁에 폭식하게 되어서 조삼모사가 될 줄 알았는데 아침 폭식은 잡히고 저녁 식사는 무난하게 하는 이상적인 패턴을 유지 중입니다. 원래는 1주일마다 용량을 0.6씩 늘려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도 효과를 보는 입장이라 굳이... 싶어서 당분간은 계속 저용량으로 가볼까 합니다.

아토목세틴과 행동력

전에 신문을 보다가 m.mostonl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778 ATX + MPH로 부족한 ADHD 치료반응 보완한다 아토목세틴 ≒ 메틸페니데이트김 교수는 우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아토목세틴과 메틸페니데이트의 치료 효과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133개의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임 m.mostonline.co.kr 약물의 효과를 fMRI로 평가한 연구에서는 아토목세틴(=상품명 스트라테라)은 운동피질(motor cortex). 메틸페니데이트는 미상핵(caudate nucleus)의 기능적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주요 작용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내용을 본 기억이 납니다. 물론 www.nature.com/articles/130080..

짧은 생각/ADHD 2020.11.05

아토목세틴과 숙취

먹는 약들이 있다 보니 술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숙취가 있을 정도로 마시는 날이 있죠 근데 마신 양에 비해서 숙취가 너~무 심하길래 순순히 나이 탓을 하기는 너무 억울해서 최근에 뭔가 바뀐 게 있는지 잘 생각해보니, 아토목세틴을 먹기 시작했어요? 긍정적인 의미로 효과도 보고 있었고요 그래서 옳다구나 하고 주변 환우에게 물어보고 커뮤니티를 살펴보다 보니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끔 있더라고요 해서 흥미를 가지고 며칠 조사해봤는데... 뚜렷하게 원인-결과가 밝혀진 이야기는 아니고 아닌 경우도 많이 있어서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다만 해당되는 경우인 사람도 분명히 있는 것 같으니 그런 경우(제 이야깁니다)는 알아서 조심하자 정도로 정리될 수 있는 이야기겠다 싶습니다.

짧은 생각/ADHD 2020.11.03

낙천적 진보로 세상 바라보기 [팩트를 알면 두렵지 않다]

서문부터 여러 지표들이 꽤 괜찮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당시가 끔찍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후보 연설과 실제의 거리를 지적하는 다분히 정치색이 있는 책입니다. 대신 단순히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는 원숭이보다 주식투자를 잘할까?' 같은 질문에 답하는 인지심리, 통계 교양서 느낌이 나는 책보다는 좀 더 추상적이고 큰 규모의 질문 예를 들면 '경제는 무너질 것인가?' 라거나 '독재자들은 왜 승리하지 못할까?' 같은 의문에 다가가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당신이 주목하지 않는 곳(주로 3세계)에서부터 세상은 꽤나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인상 깊었던 부분이 꽤 많은데 굵직한 것만 남겨보면 -1957년의 독감을 예로 들면서 유행병이 보..

읽고 생각 2020.11.01

ADHD 약물치료 초기를 돌이켜보면...

크게 세 가지 상태의 섞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1.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약 설명서에 언제나 꼭 들어있는 내용인 '조증 유발 가능성' , 혹은 '조증 유병자의 악화 가능성'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특유의 들뜬 기분, 고양감이 들었죠. 정도는 주변 지인들에게 먼저 연락을 돌린다던가 밀렸던 일을 한 번에 해치운다거나 하는 것부터 그간 해봐야지 했던 일에 도전하는 소박한 수준이어서 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다만 일부 사례를 들어보면 정말 본격적인 조증 삽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커져서 돌이킬 수 없는 큰 일을 시작하거나, 공격성이 증가해서 싸움을 건다거나 망상에 가까운 기분이 든다거나 하는 일도 드물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간은 강하게 약하게를 포함해서 2~3개월 정도 갔던 것 같습니다. 2. ..

짧은 생각/ADHD 202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