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ADHD 40

휴약(?)문화 단상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휴약이라는 괴이한 문화가 있는 모양입니다. 내용인즉슨 처방된 약을 환자가 고의로 안 먹는 문화를 그럴싸하게 이름을 붙여서 '휴약이다~' 하는 상황이던데 의학적 근거도 없고(오히려 꾸준히 약물치료를 했을 때 도움이 된다는 논문만 있지요) 처방된 약물이 '의료용 마약류'인 관계로 인터넷에 "휴약을 했다~"(=먹지 않고 잉여분을 만들었다)는 말이 자칫하면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뜨악할 일입니다. 소위 '휴약'을 용인하는 의사라면(그럴 분이 얼마나 계실까 싶지만) 애초에 휴약분을 처방을 안 하셨겠지만 6개월 이상 장기투여 시 평가하고 약물 투약 여부를 '조절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터넷에 유행하는 삼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투약을 건너뛰는 참..

짧은 생각/ADHD 2020.11.22

ADHD는 허구다? / EBS 뉴스 G와 레온 아이젠버그

국내에 ADHD 허구론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대게 들어보면 기원이 비슷하더라고요 대부분은 말씀하시면서도 출처를 모르지만 '레온 아이젠버그', '양심고백', '프랑스는 거의 없다' 뭐 이런 조합을 듣다 보면 2015년 4월 25일 EBS의 뉴스 G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하시는 것 같던데 www.youtube.com/watch?v=WMBRBqSY5Kc 요녀석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1. 미국 아동의 ADHD진단률은 11% 영국은 3%, 프랑스는 거의 없다. 2. ADHD의 창시자(?)인 레온 아이젠버그 박사가 ADHD는 만들어진 질병의 전형이라는 양심고백을 했다. 고 하는데요. 제가 자세히 써볼까 했는데 오래된 이야기다 보니 이미 체계적으로 반박을 한 뉴스가 있더라고요. m.kmib.co.kr/..

짧은 생각/ADHD 2020.11.21

약물치료 초기의 고양감(메틸페니데이트)

처음에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게 해 준 원동력이 뭐냐 하면 역시 이 친구죠. 콘서타든, 메디키넷이든 약효 시작 시간과 지속 시간이 어쨌든(저는 페니드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약빨이 들기 시작할 때 절대 모를 수 없는 특유의 그 힘이 나고 발랄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활발해지고, 사교적이고 싶어지고 정서적으로 뒤에서 뭔가가 나를 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확 달려나가고 싶은 느낌이 들어요. 덕분에 밀린 일을 한다거나 주변 사람들을 챙긴다거나 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서 좋기도 했지만 약효가 떨어질 때 상대적인 상실감이라거나, 정서가 완전히 달라져서 수습이 되질 않는 일이 잦아서 당혹스러웠던 적도 많았죠. 그래서 한 때는 저 고양감에 도달한 상태를 유지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면 조증이라는 ..

짧은 생각/ADHD 2020.11.17

ADHD와 공존장애

adhd란 친구가 그냥 혼자만 떡 하니 있다면 견딜만하겠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냥 남들 다 겪는 일이 조금 심한 사람 집중이 좀 힘들고 미루는 게 좀 심하고 호들갑이나 변덕이 좀 과하다거나 뭐 그런 성격 수준에서 끝나는 이야기였을 것 같거든요. 헌데 ADHD와 관련된 의료서적을 보면 떡 하니 주요 공존 장애를 언급할 정도로 우울, 양극성(조울) 같은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흔하니 문제다 싶어요.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약간의 조증과 심한 울증을 동반한 양극성 장애가 같이 있어서 ADHD가 심한 편인데도 조증이 자극될까봐 약을 맘껏 못 쓴다고 하고 가뜩이나 ADHD로도 무기력해질 때가 흔한데 우울 삽화까지 시작되면 어디서부터 수습을 해야할지 감도 안 오는 경우가 일 년에도 몇 번씩 반복되거..

짧은 생각/ADHD 2020.11.09

아토목세틴과 행동력

전에 신문을 보다가 m.mostonl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778 ATX + MPH로 부족한 ADHD 치료반응 보완한다 아토목세틴 ≒ 메틸페니데이트김 교수는 우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아토목세틴과 메틸페니데이트의 치료 효과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133개의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임 m.mostonline.co.kr 약물의 효과를 fMRI로 평가한 연구에서는 아토목세틴(=상품명 스트라테라)은 운동피질(motor cortex). 메틸페니데이트는 미상핵(caudate nucleus)의 기능적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주요 작용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내용을 본 기억이 납니다. 물론 www.nature.com/articles/130080..

짧은 생각/ADHD 2020.11.05

아토목세틴과 숙취

먹는 약들이 있다 보니 술을 피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숙취가 있을 정도로 마시는 날이 있죠 근데 마신 양에 비해서 숙취가 너~무 심하길래 순순히 나이 탓을 하기는 너무 억울해서 최근에 뭔가 바뀐 게 있는지 잘 생각해보니, 아토목세틴을 먹기 시작했어요? 긍정적인 의미로 효과도 보고 있었고요 그래서 옳다구나 하고 주변 환우에게 물어보고 커뮤니티를 살펴보다 보니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끔 있더라고요 해서 흥미를 가지고 며칠 조사해봤는데... 뚜렷하게 원인-결과가 밝혀진 이야기는 아니고 아닌 경우도 많이 있어서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다만 해당되는 경우인 사람도 분명히 있는 것 같으니 그런 경우(제 이야깁니다)는 알아서 조심하자 정도로 정리될 수 있는 이야기겠다 싶습니다.

짧은 생각/ADHD 2020.11.03

ADHD 약물치료 초기를 돌이켜보면...

크게 세 가지 상태의 섞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1.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약 설명서에 언제나 꼭 들어있는 내용인 '조증 유발 가능성' , 혹은 '조증 유병자의 악화 가능성'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특유의 들뜬 기분, 고양감이 들었죠. 정도는 주변 지인들에게 먼저 연락을 돌린다던가 밀렸던 일을 한 번에 해치운다거나 하는 것부터 그간 해봐야지 했던 일에 도전하는 소박한 수준이어서 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다만 일부 사례를 들어보면 정말 본격적인 조증 삽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커져서 돌이킬 수 없는 큰 일을 시작하거나, 공격성이 증가해서 싸움을 건다거나 망상에 가까운 기분이 든다거나 하는 일도 드물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간은 강하게 약하게를 포함해서 2~3개월 정도 갔던 것 같습니다. 2. ..

짧은 생각/ADHD 2020.11.01

간단한 병력과 소개

-성인 ADHD 아동기에는 치료를 못 했지요. 제가 어릴 때는 ADHD라는 진단을 하는 게 그렇게 썩 흔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약 탈때마다 느끼는 건데 법이 바뀌어서 성인ADHD도 보험적용이 되어서 다행이다 싶을 때가 많아요. (과거엔 아동기에 진단받았던 사람만 성인기에도 보험적용을 해줬거든요.) -치료기간은 2년 조금 넘었습니다. 휴약이나 단약한적은 없고요. 오히려 약을 꾸준히 증량하고 있습니다. -약을 얼마나 먹는지? 보험으로 되는 최고용량 가깝게 먹습니다. -복약 초기의 부작용들 거의 다, 그것도 상당히 오래 겪었습니다. 식욕부진, 반대로 폭식, 소화불량, 불안, 강박, 불면, 성문제, 등등등 -적정용량 찾았는지? 아직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증상은? (다른 약도 ..

짧은 생각/ADHD 2020.10.28